Science 3.0 | vol2.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들

Ants Review, Molecule, VitaDAO, 그리고 Fleming Protocol

Science 3.0 | vol2.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들
Science 3.0은 기존의 과학계를 블록체인, Web 3.0과 같은 기술을 통해 혁신시키자는 움직임이다. 1편은 왜 현재 과학계가 혁신이 필요한지에 대하여 다루며, 2편은 Science 3.0에서 주목할 만한 여러 프로젝트들을 소개한다.

서론

지난 이야기

첫번째 글에서 우리는 현재 과학계가 혁신이 필요한 산업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제는 어떻게 블록체인과 Web3 기술이 기존 산업이 가지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Science 3.0 Landscape

@UltraRareBio

DeSci, Science 3.0은 아직 극 초기 단계의 산업이지만, 위와 같이 여러 프로젝트들이 창의적인 접근법을 가지고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렇게 많은 프로젝트들 중에서 오늘 내가 다룰 프로젝트는 Ants Review, Molecule, VitaDAO, 그리고 Fleming Protocol이다. 내가 느끼기에 가장 인상적인 프로젝트들을 선별하였고, 만약 다른 프로젝트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다면, Desci Wiki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Ants Review

개요

Ants Review는 동료 평가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인센티브 시스템이다. 동료 평가가 필요한 연구자들은 Ants Review에 바운티 형식으로 동료 평가의 기회를 제공하고, 연구자들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현재는 Kovan 테스트넷에 deploy되어 있다.

문제 인식

동료 평가는 논문 발행에서 유일한 품질 관리(Quality Control) 메커니즘으로 매우 중요하다. 또한, 기존의 대형 학술지들이 출판 전 논문(preprint) 아카이브들에 비하여 가지는 가장 핵심적인 차별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논문에 대한 동료 평가에는 여러 문제점이 있다.

  • PubMed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동료 평가가 시작되고, 완료되기까지 약 100일이 걸릴 정도로 긴 시간이 걸린다.
  • 동료 평가를 진행한 연구자에게 어떠한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높은 퀄리티를 유지할 수 없다.
  • 동료 평가를 평가하는 주체가 없다.
  • 매년 심사에 제출되는 논문 수에 비하여 동료 평가를 진행할 연구자들의 수는 매우 부족하다.

유저 플로우

  1. Alice는 동료 평가를 받고 싶은 논문과 동료 평가의 필수 사항들을 담은 파일을 AntsReview 모듈을 통하여 IPFS에 저장한다.
  2. Bob는 IPFS에 접속하여서 해당 자료를 다운받고, 정해진 기한 내에 동료 평가를 IPFS에 제출한다.
  3. 동료 평가의 인센티브를 승인하는 역할(Approver)을 맡은 Charlie는 Bob이 작성한 동료 평가를 확인하고, 얼마만큼의 $ANTS, Ants Review의 네이티브 토큰을 Bob에게 전달할지 정한다.

메커니즘

Ants-Review: a Protocol for Incentivized Open Peer-Reviews on Ethereum | Bianca Trovò , Nazzareno Massari

Ants Review는 위와 같이 여러가지 모듈들로 이루어져 있다.

AntsReview

AntsReview 모듈은 Ants Review에서 가장 핵심적인 모듈로, 여러 스마트 컨트랙트들로 이루어져 있다. AntsReview 모듈을 통하여 동료 평가를 받고 싶은 논문을 제출하고, 수정하고, Approver를 정하고, 변경하는 등 대부분의 기능을 수행한다.

Aztec Network

동료 평가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것이다. 만약, 논문 발행자와 동료 평가를 하는 연구자가 서로의 신원을 알고 있다면,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Ants Review는 ZKP 기술을 사용하는 Aztec Network를 통한 프라이빗한 트랜젝션을 사용한다.


Molecule Protocol

개요

Molecule Protocol은 초기 바이오/제약 연구 펀딩 마켓플레이스이다. 펀딩이 필요한 연구자들은 Molecule에 자신의 연구를 소개하고, 해당 연구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은 지원하는 조건으로 IP-NFT라는 것을 얻을 수 있다. IP-NFT는 해당 연구의 결과물, IP, 데이터 등에 대한 오너쉽을 나타낸다.

문제 인식

초기 단계의 바이오/제약 연구 프로젝트들은 복잡한 법적 합의, 부족한 투명성, 경쟁의 심화 때문에 펀딩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

유저 플로우

  1. 초기 제약 연구를 진행 중인 Alice는 펀딩을 받고 싶은 자신의 연구 프로젝트를 Molecule Protocol에 소개한다.
  2. IP-NFT를 만들기 위하여 Molecule Protocol의 팀에 연락하여서 법적인 사항을 함께 작성한다.
  3. IP-NFT가 완성된 후, 투자자 Bob은 Alice의 연구 프로젝트를 펀딩하고, 해당하는 IP-NFT에 대한 오너쉽을 가질 수 있다.

IP-NFT

의의

IP-NFT는 연구자들이 자금을 확보하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존에는 초기 단계의 바이오/제약 분야의 연구자들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허를 출원하거나, 회사를 차리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두가지 방법 모두 번거롭고, 연구에 집중해야 하는 연구자들에게는 부담스럽다.

Molecule Protocol은 IP-NFT를 통하여 연구자들이 더 쉽게, 더 많은 대중들에게 자신의 연구를 펀딩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구조

Molecule’s Biopharma IP-NFTs — A Technical Description | Molecule Blog

IP-NFT는 위와 같이 크게 3가지 레이어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통하여 IP를 토큰화 시키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중개자 없이 거래할 수 있다. 그 다음, Arweave에 NFT의 메타데이터가 저장된다. 마지막으로, IP와 관련된 데이터를 저장할 곳이 필요한데, Molecule Protocol은 Nevermind를 사용하여서 해당 IP-NFT의 보유자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BioDAO

BioDAO란, Molecule Protocol을 이용해서 각 과학 분야의 초기 연구를 지원하려는 DAO이다. 기존에 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전문가들부터 바이오 분야에 관심이 많은 개인들까지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뤄서 함께 관심있는 초기 연구의 IP-NFT를 구매하고, 이를 잘 관리하거나 판매하여서 초기 연구 프로젝트의 펀딩을 돕는다.


VitaDAO

개요

VitaDAO는 앞서 언급한 BioDAO 중 하나로, 노화, 생명 연장, 장수와 관련된 연구들을 위주로 다룬다.

문제 인식

VitaDAO가 노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노화를 해결할 수 있으면 상당 수의 병들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노화는 엄밀히 따졌을 때 병이 아니기 때문에, 노화 관련 연구는 제약회사들의 지원을 받기가 힘들고, 다른 바이오/제약 분야 연구들과 동일하게 투명성 부족, 소수의 IP 독점, 펀딩 통로의 다양성 부족과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메커니즘

참여자

VitaDAO에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종류의 참여자들이 존재한다.

  • Members

Member들은 $VITA를 스테이킹하고, VitaDAO의 거버넌스에 참여한다.

  • Working Group Members

Working group member들은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VitaDAO의 여러가지 working group에 참여한다. Working group member들은 $VITA, $ETH 등으로 활동에 따른 보상을 받는다.

  • Service Providers

Service providers는 VitaDAO 밖에서 VitaDAO와 협업하는 주체들이다. Molecule Protocol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거버넌스

VitaDAO에 소속된 누구나 새로운 제안을 할 수 있고, 해당 제안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서 받아들여지게 된다.

  1. 제안에 관한 비공식적인 토론은 디스코드에서 이뤄진다.
  2. 토론을 거친 공식적인 제안은 Discourse를 통하여 피드백이 이뤄진다.
  3. 만약, 펀딩과 관련된 제안이라면 Snapshot에서 토큰 기반의 투표가 진행된다.

Fleming Protocol

개요

Fleming Protocol은 개인이 직접 자신의 건강과 관련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원할 시에는 이를 이용하여 수익화할 수 있게 한다.

문제 인식

최근 들어서 환자들이 직접 자신의 병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이게 성공한 사례들이 종종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서, 환자들 자신이 직접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보유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 외에도, 중앙화된 주체가 건강 데이터를 보유하였을 때, single point of failure가 되어서 해킹에 노출되기 쉽고, 이는 자연스레 프라이버시 문제로 이어진다.

메커니즘

데이터 지갑

A data economy for patient-driven biomedical innovation… | Fleming Protocol

환자들은 각종 IOT 기기로부터 얻은 각종 건강 데이터를 Fleming이 제공하는 데이터 지갑을 통하여 IPFS 한 곳에 저장하고, 직접 관리할 수 있다.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A data economy for patient-driven biomedical innovation… | Fleming Protocol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를 통하여 환자들은 지갑에 저장한 자신의 데이터를 가지고 원할 시에 이를 제공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때, Ocean Protocol을 사용하는데, Ocean Protocol은 데이터 원본은 공개하지 않은 채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

Fleming DAO

A data economy for patient-driven biomedical innovation… | Fleming Protocol

환자들이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의 일부는 FlemingDAO에게로 가는데, 환자들은 Quadratic Voting을 통하여 FlemingDAO의 자금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결정한다.


결론

오늘 우리가 알아본 Ants Review, Molecule Protocol & VitaDAO, Fleming Protocol은 각각 동료 평가, 펀딩, 의료 데이터 분야에서 Science 3.0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Molecule Protocol의 경우, 다른 프로토콜들은 아직 MVP 이전이거나 pre-product인 것과 달리, 이미 꽤 많은 초기 과학 연구들의 펀딩을 도왔고, 최근에는 $13m의 시드 라운드도 진행하였다. 이처럼, Molecule Protocol을 필두로, 여러 프로토콜들이 서비스를 런칭함에 따라서 Science 3.0에 대한 관심은 더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