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모예드] 1월 2주차

블록체인 씬에서 코스모스 생태계를 제외하고, 2023년 가장 핫한 토픽 2개를 골라야한다면, 아마 Eigenlayer와 Celestia일 것이다.

[주간 모예드] 1월 2주차
Photo by davisuko / Unsplash

읽을거리📚

[Research] EigenLayer: ETH 리스테이킹(Re-staking)을 통한 신뢰 네트워크의 확장

블록체인 씬에서 코스모스 생태계를 제외하고, 2023년 가장 핫한 토픽 2개를 골라야한다면, 아마 Eigenlayer와 Celestia일 것이다.

기존의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페인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별도의 합의 프로토콜을 독립적으로 구축하고 싶을 때, 이더리움의 보안을 레버리지 할 수 없다.(L2의 경우, 해당 트랜젝션들이 올바른지 체크하는 settlement layer가 이더리움에 박혀있기 때문에, 독립적이라고 볼 수 없다.)

2) 어쩌면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오라클, 브릿지와 같은 미들웨어들이 자신만의 보안 수준을 갖춰야 하고, 이더리움만큼의 높은 보안을 갖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Eigenlayer는 이미 스테이킹된 ETH를 타 프로토콜에 re-staking할 수 있도록 해서, 다른 프로토콜들이 이더리움의 이미 높은 보안 수준을 레버리지할 수 있도록 한다. Eigenlayer를 사용하는 이더리움 스테이커들은 추가적인 슬래싱 조건이 붙는 대신에, 그만큼 보상도 늘어난다.

프로토콜의 보안 수준은 그 것을 이루는 여러 요소들 중에서 가장 취약한 녀석의 수준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만약 여러 미들웨어 프로토콜이 이더리움과 같은 보안 수준을 가질 수 있다면, 이더리움의 dApp들은 훨씬 더 안전해질 것이다.

Delegation Markets | NounsDAO의 bribing 마켓

Nouns DAO는 1) 충분한 treasury, 2) NFT 기반의 거버넌스 시스템, 3) 상대적으로 활발한 안건 제안과 참여, 4) 위임이 가능하다는 특징 때문에, 현재 DAO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가장 많은 실험과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 Hyperstructure이라는 개념을 처음 소개하였던 jacob이 이번에는 Delegation Markets을 가지고 왔다. 사실 해당 개념은 bribe.crv나, Hidden Hand 와 같은 bribing 마켓과 동일하다. 하지만, 안건 통과를 통해서 받을 수 있는 펀딩의 규모가 크고, 상대적으로 통계를 위한 임계치가 낮은 NounsDAO 특성 상, 이러한 Voter Extractable Value은 더 극대화된다.

Jacob은 어차피 뒷단에서 몰래 일어날 bribery나 solicitation과 같은 행위들을 모두가 참여할 수 있고, 투명한 공개 시장으로 가져오는 것이 낫다고 주장한다. 재밌는 비유를 들었는데, MEV를 아예 막는 것이 힘들고, Flashbots이 이를 양지로 끌어올린 것처럼, VEV(Voter Extractable Value) 도 Delegation Markets을 통해 양지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Delegation Markets을 만약에 Nouns DAO에 본격적으로 적용한다면, 실제로 bribing이 Nouns 가치 상승에 기여를 할지, 어떤 새로운 이해관계자들이 등장할지 재밌는 일들이 많이 벌어질 것 같다.

It is time to Unbundle | 시장이 안 좋을 때는 송곳처럼 파라

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면, 보통 유동성이 마른다고 표현한다. 이때 유동성에는 자본도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도 포함된다. 해당 글에서 스타트업을 죽이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유저들의 무관심(apathy)라고 하고, 나도 동의한다.

그럼 어떻게 무관심을 이겨낼 수 있을까? Unbundle, 즉 다 빼고, 정말 유저들의 specific한 페인 포인트를 해결할 수 있는 소수의 기능에 집중해야 한다. Amazon, Facebook, Frax, Aave 다 처음에는 송곳처럼 판 뒤에, 유저들의 관심을 끈 뒤로, 하나씩 서비스를 늘려나갔다.

해당 글의 저자는 Unbundle하여서 노릴만한 Web3 서비스의  3가지 예시를 들어준다.

  • 첫번째는 DeFi 프로토콜인데, DeFi 프로토콜이 해야할 것은 간단하다. 1) 유저들이 같은 기능을 수행할 때 드는 비용을 줄이거나, 2) 더 많은 보상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해라. DeFi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더 싸게 쓰고, 더 많이 벌어가고 싶을 뿐이다.
  • Web3 서비스 역시, 내 서비스를 쓰는 타겟 유저층이 누구인지, 어떤 페르소나를 가지는지 알고 싶어하지만, 이를 알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Layer3, Galxe, Rabbithole과 같은 서비스들은 전형적인 context building 서비스로, 유저들은 여러 퀘스트를 수행해나가면서 금전적인 보상을 얻고, 이렇게 쌓인 페르소나 정보들은 다른 프로토콜들이 사용할 수 있다.
  • 더 이상 단순히, 데이터를 제공해서는 안되고, 그 데이터를 잘 재가공해서 보기 좋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데이터가 아닌, 맥ㄹ락을 원한다.

개인적으로, Context building 서비스들이 참 매력적인 것 같다. B2C의 측면에서는 유저들은 금전적인 보상, 혹은 지식을 목적으로 퀘스트를 수행하고, B2B 측면에서는 해당 유저들의 페르소나를 다른 프로토콜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해 나갈 수 있다. Rabbithole이 v2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이러한 서비스들이, 특히 한국에서는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Emerging Consensus | DAO에 Holacracy 적용해보기

"DAO들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로 시작하는 해당 글은 민주주의가 정말 DAO에게 최선의 거버넌스 메커니즘인지에 대한 의문점을 던진다. 그리고, Holacracy를 그에 대한 대안으로써 한번쯤 시도해보기를 제안한다.

Holacracy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의사결정의 탈중앙화
  • 명확한 역할과 책임: 이 부분이 중요한데, Holacracy는 사람이 아닌, 역할(Roles)을 중요시한다. 하나의 조직 구조는 여러개의 Circles(혹은 Pods, subDAO라고도 표현)로 이뤄져 있고, 각 Circle은 필요한 역할이 명시되어 있다. 모든 역할에는 명확하고, 미리 정의된 도메인이 있고, 모든 구성원들은 최소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역할을 가진다.
  • 미팅을 통한 투명성: 각 Circles에서 행해지는 활동들은 미팅을 통해 해당 Circle 내부, 혹은 외부의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게 알린다.

어떻게 Holacracy를 DAO에 적용할까?

  • 투표 최소화: 토큰 홀더들에 의한 투표를 최소화한다. 그들은 각 Circle들의 예산 승인, Circle lead의 해임에 대한 투표 권한은 가지지만, DAO의 day to day process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 자치성: 각 Circle을 이끄는 Circle lead들은 필요한 역할을 미리 명시하고, 누구나 해당 역할에 apply할 수 있다. 해당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바뀔 수 있고, 만약 해당 Circle에 더 이상 해당 역할이 필요 없으면 사라진다.
  • 커뮤니티와 소통: Circle들은 자치성을 가지는 대신에, 분기, 혹은 매 년 커뮤니티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 업데이트하고, KPI 달성 여부를 알려줘야 한다.

나 역시 DAO에서 일반 민주주의 말고, 여러가지 전략들을 실험해봐야하고, 그랬을 때 진정한 DAO의 장점인 fast iteration을 써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sortition이나 steward-ownership을 어떻게 DAO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글을 작성했었다. 해당 글 역시 그러한 관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 DAO들이 탈중앙화, 완전한 합의(모든 토큰 홀더들의 의중을 통한 consens)에 대한 강조를 줄이고, 효율성, 각 pods, 혹은 subDAO들의 자치성(autonomy)를 더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중앙화되어있지만, 구성원들이 투명하게 checks & balances 할 수 있는 구조가 궁극적으로 살아남을 것이다. 결국 살아남은 것들이 좋은 것이다.

볼거리🎥

[Ep.2] ‘야! 너두 블록체인 할 수 있어.’ 15분 컷 개념 설명 종결판 (feat. DSRV 김지윤 대표) | 블록활명수

해당 영상은 DSRV의 김지윤 대표님께서 블록체인에 대해서 쉽게 푸는 3부작 중에서 두 번째 편이다. 나 역시 나름 블록체인을 공부한다고 하지만, 계속 하루하루 일에 매몰되다보면, 그래서 내가 왜 블록체인을 했는지, 블록체인의 큰 그림을 놓칠 때가 있다. 해당 영상을 포함한 3부작은 이러한 블록체인의 큰 그림을 다시 잡아준 느낌이다. 새로 나온 zkEVM, 브릿지 솔루션, 앱체인 내러티브도 중요하지만, 가끔 초심이 어떗는지 확인하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

해당 영상이 좋았던 또 다른 이유는 정말 쉽게 풀어서, 명료하게 설명해주신다는 점이다.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해당 시리즈만큼 좋은 입문 영상도 없지 않을까 싶다. 자신이 아는 것을 남들에게 명료하게 설명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지 않을까 싶은데, 역시는 역시인 것 같다.

MZ세대는 모르는 MZ함

MZ세대라는 단어가 주는 왠지 모를 이질감에 대해선 잘 풀어준 영상이다. 과거 세대들과 현재 세대, 그리고 앞으로 세대들이 가지는 큰 차이점 중 하나는 TV인 것 같다. 예전에는 TV를 다들 많이 봤고, 비슷한 것을 소비하였기 때문에, 세대를 관통하는 '트렌드'라는 것이 있었다. 현재 20대, 혹은 더 어린 세대들은 TV를 보지 않고, 각자가 소비하는 것이 굉장히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TV의 채널이 10개라면, 유튜브와 틱톡은 만개, 혹은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이 MZ세대라 부르는 그 세대, 혹은 그 다음 세대들은 공통적인 '트렌드'를 갖지 않는다. 다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소비할 뿐이다. 따라서, MZ하다, MZ세대스럽다 적인 표현은 젊은이들이 하는 것을 트렌드라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X세대적인 발상이 되버린다. 따라서, X세대, 즉 현 기성세대들은 뭔가 MZ스럽고, 아닌지에 대해서 최종적인 거부권을 가진다. 젊은 애들이 하는 것 중에 자신이 봤을 때 허용할 수 있는건 그들이 정의하는 'MZ스럽다'에 포함되고, 허용할 수 없으면 아닌 것이다.

이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이러한 경향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에서 나온 것처럼, 여전히 가장 핫한 영상제작자인 나영석, 연예인인 유재석인 70년대생이다. 파는 사람들은 가장 많이 사는 사람들의 의중을 맞출 수 밖에 없고, 어떤 대형 이벤트가 있지 않은 이상, X세대는 앞으로도 이 사회의 중심이 될 것이다.

따라서, 트렌드 코리아 2023와 같은 책은 굉장히 아이러니하다. 앞으로 태어나는 세대들에게 트렌드라는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트렌드라는 개념에 익숙한 현재 기성세대, X세대들에게는 가장 트렌디한 책일 것이다.  참고로 트렌드 코리아 2023을 작성한 김난도 교수는 2009년부터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출판하였고,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집필하였다.  

들을거리🔊

Metro Boomin, Young Thug - Metro Spider

Zae France - PGNL Intro

Sung Lee - Smokin Out The Window by Silk Sonic cover